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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3-24 14:13
급증하고 있는 노인자살
 글쓴이 : 엔젤홈케어
조회 : 5,820  
<노인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최근 노인들의 자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997년 기준 노인 자살률(60세 이상)이 1천174명에서, 2007년 기준 4천352명으로 10년 동안 약 3.7배가 증가했다.
여주의 경우는 2007년 자살 사망률이 22명에서 2008년 39.2명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에 17.2명이 증가함으로써 타지역에 비해 자살률이 급증했다고 한다. 여주의 경우엔 특히 노인 자살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인자살의 경우는 순간적인 감정보다는 치밀한 계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성공률이 무척 높다고 한다. 핵가족화,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우울증, 병든 몸으로 자식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인한 노인자살은 갈수록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 김은주 실장은 “노인자살의 원인은 크게 경제적인 어려움과 불우한 가정환경 등의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핵가족화가 되면서 노인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현대에 들어서 젊은 층에서는 부양의식이 감소한데다 사고방식의 변화, 어려운 경제상황 등으로 노인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가족 갈등이 커짐에 따라 자신을 보호하고 쉴 공간인 가정에서의 갈등은 노인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즉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되면서 발생되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자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 한 명의 죽음은 유가족과 친인척 등 최소 6명에게 충격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우리 사회 속에 녹아있는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유가족들의 고통과 충격은 더 커지는 것은 물론 15%정도 답습되기에 유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등 사회적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노인들의 실생활>
문화시설이나 레저시설은 노인들과는 거리가 멀다. 돈이 없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자립 시키느라 정작 본인들의 노후를 대처해 놓지 못한 결과 경제적으로 능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출이 가능한 계절에 대부분의 노인들은 마을 근처 공터나 나무 그늘 밑에 자리를 깔고 친구들과 잡담을 하며 소일한다. 노인정이 있고, 노인학교가 있지만 시설이 허술하거나 비위생적인 곳이 적지 않다. 그나마 이런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비를 내야 하는데, 그것을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집이 협소하면 노인들은 손자녀들과 같은 방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노인들 중에는 건강이 좋지 못해 가족이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자립할 능력만 있다면 독립생계를 꾸려나갈 것을 원하는 노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현재 노인이라 불리는 60세 이상 세대는 전통적 농경사회에서 태어나 유교적인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이들은 재산의 소유권, 금전의 관리권, 가사의 결정권은 당연히 부모의 권한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 왔다.
당시의 노인은 가족을 통솔하며 농사일을 지휘하는 것은 물론 가족의 대표권자로서 대외적인 중요사를 처리했다. 모든 자녀들은 부모를 공양하면서 노인을 극진하게 모셨다.
현재의 노인들은 웃어른들을 극진히 모셔온 사람들이고, 자식의 양육과 교육을 위해서 자신의 젊음을 희생해 가며 스스로의 노후생계 준비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던 세대들이다.
하지만 개인의 이기주의가 팽배해지고 핵가족 또는 부부중심적으로 바뀐 현대에서는 경로효친의 구호를 외치는 소리는 요란하지만 정작 어르신 대접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단지 따뜻한 손길이 필요할 뿐>
노인들이 “내가 죽으면 장례는?”, “유산은 어떻게 할 거니?” 등의 발언을 하거나, 유서를 쓰거나 아끼는 물건을 누군가에게 넘기는 일이 생길 경우 자살을 의심해야 한다. 자살을 알리는 징후가 느껴지면 신속히 노인상담전문기관에 연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노인들에게도 작은 관심을 보이면 그만큼 예방할 확률도 높다.
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관심과 따뜻한 대화이다. 사회와 가족의 구성원으로부터 소외 당하고 있는 외로운 노인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많은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나라는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가정보호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노인복지법’ 제3조의 ‘가족제도 유지발전’을 위한 규정을 살펴보면 ‘국가와 국민은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에 따른 가족제도가 유지 발전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했고, ‘경로헌장’에서는 ‘노인은 가정에서 전통의 미덕을 살려 자손의 극진한 봉양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국가나 사회는 노인문제가 제기되는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 시정하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노인자살 예방 도우미>
경기도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노인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경기도 노인자살예방센터’를 지정, ‘노인생명돌보미’ 등 다양한 정책으로 노인자살을 예방하고 있다.
노인자살예방사업은 위기노인 발굴, 전문상담 및 치료, 사후관리 등 3단계로 나눠 전문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노인자살예방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에 자살 가능성이 있는 노인을 찾아 미연에 방지해 예방하는 일이다.
노인생명돌보미를 파견해 자살위기의 노인들에게 말벗을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복지관의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이 혼자라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자살위기 노인을 발굴하고, 자살원인에 적극 개입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노인자살예방담당자는 “노인자살 문제해결은 가정이나 어느 특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 사회 전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족과 주변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살 등 노인문제와 관련해 상담을 원하는 노인이나 가족들은 경기도 노인종합상담센터(☎222-1360)로 전화하면 된다.

※노인 자살을 예방하고 도움을 주는 작은 대화법
1. 힘들어 하는 문제를 들어주고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2. “어르신, 몹시 힘겨워 보이는데 혹시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계신가요”하고 물어봐주세요.
3. 극도로 힘겨워하는 분들을 혼자 두지 마세요.
4. 차분하게 시선을 마주하며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눠주세요.
5. 어떤 식으로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6.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주세요.
7.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알려주세요.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 1577-0199
▶노인학대 상담전화 1577-1389
▶경기도노인종합상담센터 031-222-1360

<유명은 기자>